선교리포트
중국이 하나님을 믿는다! 선교중국 2009
임일규 기자

‘중
국이 하나님을 믿는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인가. 전 세계 13억의 인구를 보유한 대륙 중국이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이
사실에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세계 지도를 펼쳐보자! 중국은 동으로는 한반도와 닿아 있으며 북으로는 러시아와
몽골과 국경을 함께하고 있다. 서로는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지역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과 연결되며, 남으로는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태국으로 이어지는 세계의 ‘터미널’과 같은 국가다. 이런
중국이 ‘하나님을 믿고 예배한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들에게 큰 격려와 용기를 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교중국 2009대회가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서대학교에서 열렸다. 선교사의 도움을 받는 피선교국가에서
이제 열방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 된 중국교회를 기대하며 열린 이번대회에는 여러 중국선교단체와 교회 지도자, 신학자,
청년, 일반인 등 3백여명이 모였으며 중국 본토의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교회의 지도자들 역시 참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특별히 세계교회 가운데 중국교회가 차지하는 위치와 앞으로 중국교회가 어떻게 세계교회들과 함께 동역해나갈지
의견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선교중국 대회는 한국중국선교협의회(KCMA), 재중한국선교사협의회(CKMA)가
주최하고 중국어문선교회, 빌리온선교회가 주관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
4월 1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They Trust)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내보낸다. 둘째 날 전체강의를 맡은 주복인 목사는 이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원은 7천 400만 명인 것에 반해 기독교인은 약 1억 2천500만 명’이라면서 현재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마이너’하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주 목사는 중국복음화를 위해 그동안 힘쓴 세 교회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교회, 그리고 화교교회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리나라는 1913년 박태로, 김영훈, 사병순 선교사를 산동성에 파송했고 중국이 공산화가 된 후 1957년, 국내중국선교의
산 증인 방지일 선교사가 추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중국에 선교사를 보냄으로 복음을 전했다. 중국으로 가는 문이 막히자 한국교회는
홍콩과 대만 등에 선교사를 파송해 우회선교를 도모했다. 1979년 중국과 미국이 수교하면서 우리에게도 다시 중국본토로 향할 수
있는 ‘빈틈’이 생겨 여러 가지 경로로 아주 소규모의 인원들이 중국을 왕래하며 복음을 전했고 양국이 정식수교를 체결한 9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경로로 선교활동이 이뤄졌다.
미국의 중국내 사역활동은 주로 NGO성격을 갖는다. 주복인 목사는 그 이유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내에서 백인인 미국
선교사가 직접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중국인들은 서구
선교사들은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아직 이 부분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사역에 있어 여러
가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중국 내 미국 NGO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주 목사는 이야기한다. 특히 지난 쓰촨성 지진 대참사 당시 이들이 보여준 헌신과 사랑은 매우 긍정적인
반향을 이끌어내 냈다. 주 목사는 “비록 NGO들은 직접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이미 NGO 활동가들의
대다수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국사회는 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를 해롭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은 실로 엄청난 긍정적 평가”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흔히 간과하기 쉬운 화교교회의
영향력은 사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주복인 목사는 현재 OMF가 파송한 1천명의 선교사 중 약 10%는 세계 각지의
화교교회에서 파송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싱가포르, 홍콩, 북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화교교회들은 대개
그 나라의 전체 복음화율에 비해 높은 교회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본토는 물론 세계 각지에 선교사들을 파송해 세계복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화교들은 중국 본토에 라디오와 위성TV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단기선교팀들이 본토를 방문해 지도자들을 양성하거나
도서 제작을 위한 번역, 유통 등을 돕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감당하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언어 문화적으로
진입장벽이 제일 낮은 홍콩과 대만교회의 지도자들은 중국 내 지도자 양성은 물론 직접 전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 목사는
말했다.
북한선교하는 데 한국 소외시키면 괜찮습니까?
주 목사는 현재
중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교회 지도자들의 지도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목양경험이 풍부한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의 가장
좋은 영적 본보기이며 그들이 닮기 원하는 모델이라고 평했다. 또한 세계선교의 큰 흐름 속에서 앞으로 중국교회는 영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중차대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뜨거운 선교에너지는 이러한 면에서 중국교회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주 목사는 “한국교회가 중국에 접근함에 있어 화교교회의 중요성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화교는 중국인이기에 중국문화와 언어에 있어 기본적으로 중국인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같은 유교권이지만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들은 문화와 감성이 달라 종종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 간극을 채워줄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화교교회가 감당하길 원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것은 선교중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세계교회들을 향한 화교교회의 진지한 제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 목사의 한국교회에 대한 제안에는 짐짓
그동안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함에 있어 화교교회의 역할과 비중을 과소평가하고 외면해온 것에 대한 서운함도 담겨 있는 듯했다.
그는 “만약 북한선교를 할 때 한국과 의논하지 않고 한다면 기분이 좋겠느냐”는 말로 앞으로 한국교회가 화교교회와 동반자 의식을
갖고 동역하자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내왔다. 한국교회와 화교교회 각각이 갖고 있는 장점과 사역에 대한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들이 적절히 조합되면 아주 훌륭한 사역의 모델들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전할 메시지를 갖고 있는가?
“선생님, 제가 하루를 살기 위해서는 사지가 멀쩡한 다른 네 사람의 도움이 필요로 합니다. 그들의 인생이 저에게 저당 잡혀 있습니다. 제 인생이 그렇게 의미 있는 것입니까? 대답해 주십시오, 선생님!”
한
건장했던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이후 실의에 빠진 채 김용의 목사(순회선교단)를 찾아와 던진 질문이다. 김 목사는
그날 자신에게 던지 이 청년의 질문을 청중에게 던지며 “오늘 선교지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여러분 어떻게 응답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땅에서 다양한 메시지가 전파되고 있지만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과연 사람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메시지인지 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날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회개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복음이 힘을 잃은 것이 아니라 복음대로 살지 못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생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물음 앞에 기독교인들이 전해줘야 할 메시지는 단순히 세치 혀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 복음 앞에 변화된 성도의 거룩한 삶임을 그는 분명히 했다.
이
날 김용의 목사의 한국교회를 향한 이러한 일침은 현재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중국이 점차 세속화의 물결 속에 함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반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과거 한국교회도 경제성장과 함께 교회가 부흥되었지만 오히려 현재에 와서는 그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교회의 세속화’, ‘물질주의’ 등이 꼽힌다. 중국교회 역시 박해의 고난 속에 살아남아 놀라운
성장력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벌써 높은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교회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보고를 해오고 있다. 앞으로
중국교회가 풀어야 할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한 해답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하는 한 중국성도들에게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는 공허한 울림일 수 있다는 것.
김용의 목사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중국교회가 세계복음화를 위해 크게 쓰임 받을 것이라면서 지금 그 씨앗을 뿌리는 우리들이 바른 메시지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모진 고초와 풍파 속에서 피어난 중국교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어 오늘 대륙위에 남겨 놓은 중국인들, 만약 당신의 인생 마지막 순간 그들에게 전할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메시지를 준비하라.”
정부가 한국 기독교인들의 해외 선교활동을 선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 선교를 향한 위기론이 지난 2007년 아프간 사태에 이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참여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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