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멀리 내다보고 오늘을 준비하는 것

아이폰 덕분에 완전 대박난 손정의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연결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비에 비해서 28.1% 증가한 2306억엔(한화 약 2조 9,939억원)이고 순이익은 72.1% 증가한 707억엔(한화 약 9,179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덕분에 2700억엔(한화 약 3조 5,054억원)에 이르는 누적 손실을 단번에 일소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소프트뱅크가 엄청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역시 아이폰 덕분입니다. 기자회견에서 손정의는 아이폰이 작년보다 몇 배 더 팔리고 있다면서 이번 실적을 아이폰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일본은 불황의 여파고 업계 전체의 단말기 판매가 침체하고 있지만 아이폰의 활약덕분에 전체 휴대폰 대수는 8%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한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해서 인터넷 이용 등의 데이터 통신 부분이 뚜렷하게 증가해서  수신료도 늘어났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매우 흥분됐습니다. 왜냐하면 주위에서 말도  안된다 혹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기존의 선입관을 오늘 보기 좋게 깨버린 날이거든요.

손정의가 이동통신사를 인수했을 때를 그리고 일본 보다폰을 인수했을 때 그는 자신의 재산을 차압당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사람들은 손정의가 아주 망할려고 작정했다면서 손정의의 신용에 타격이 가해졌지요.

하지만 손정의는 손안의 컴퓨터 시대가 온다면서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죠. 정말 보다폰이 망했다면 손정의는 희대의 사기꾼 소리 들으면서 사라져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손정의가 이렇게 부활을 하다니요. 남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을 불굴의 의지 속에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쳐서 성공을 이뤄내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손정의를 통해서 제가 한 가지 배우는 교훈이 있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오늘을 준비하는 것이죠.

손정의는 10년 후의 미래를 예상하고 오늘 무엇을 해야할 지를 결정한다죠. 즉 손정의는 인터넷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야후에 투자를 한 것이고 손안의 컴퓨터가 시대가 온다는 확신으로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만약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았다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손정의에게 대박을 안겨준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서 저는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폰은 아주 작정하고 사람의 예측을 비웃고 있거든요. 애플이 처음 휴대폰을 만든다고 하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조롱했습니까?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의 CEO는 스티브 잡스가 늙었다면서 아이폰이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까지 했습니다. 휴대폰이 통화만 잘되면 되지 인터넷이 왜 필요하냐면서 애플의 계획에 의구심을 보인 사람 역시 많았지요.


모토로라 드로이드 광고 '아이폰 정조준'
아이폰, 5년 후면 소니·닌텐도 제압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손 안의 컴퓨터시대를 열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이 게임 기능을 강조했을 때 사람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까지 했었습니다.

그 러나 아이폰의 성공을 이끌어준 앱스토어는 게임스토어라고 불러도 상관없을 정도로 게임이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요. 심지어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DFI는 2014년이면 아이폰이 최고의 휴대용 게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은 아무리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있다 한들 세계에서 가장 닫혀있는 시장인 일본에서는 아이폰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그런 일본 시장까지 뚫었고 오늘 소프트 뱅크에게 역사상 최고 실적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기존의 선입관을 깬 것은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폰은 애플만 배불리게 해주는 제품일 뿐 이동통신사는 배고프게 해주는 제품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프트 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아이폰에 대한 평가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었네요.

남들이 “안 된다”, “할 수 없다”라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래의 변화를 감지하고서 자신의 온 열정을 받치는 스티브 잡스와 손정의가 보여준 오늘의 승리가 용기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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